다시 일어나야겠다
새벽 안택상
지독한 술에 취해 잊고 잠들 수 있었다. 이른 새벽 타들어가는 갈증으로 깨어보니 낯선 여인숙, 내동댕이쳐진 편육껍데기에서 삭아 내린 자존심이 걸어 나왔다. 이름 석 자 벼슬처럼 여기며 살아왔는데, 안타까운 빗소리만 들린다. 별로 안타까운 삶도 아니지만 무너지듯 쓰러지는 것은 싫다. 동해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다시 일어서기를 독촉하면서, 인생 삼장사막 꿈꾸는 주인공으로 춤추듯 살고 싶지만, 아직 벽은 두껍기만하다. 풀지 못한 화두 몰두하며 식어가는 붓끝에 힘주어본다. 다시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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