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헌혈했습니다.
올해 두번째, 생애 25번째 헌혈이 되네요.
꽤나 헌혈을 많이 했지만, 사실 제가 처음부터 헌혈을 즐겼던 건 아닙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로 헌혈차량이 오고 선생님이 한번 해볼래 해서 시작했습니다.
수업 중에 합법적으로 수업 쨀 수 있었기에 올 때마다 했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헌혈하는 느낌도 재미있었고, 사은품도 짭짤했습니다.
쿠키와 쥬스는 맛있었고, 고등학생 신분으로 문상 쓸 일은 별로 없었지만 도움이 됐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때 관성처럼 헌혈을 했습니다.
할때 됐으니까 하고, 사은품을 받을 수 있으니까 더 하겠다는 마인드로.
그렇게 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제 삶의 모든 것을 잃는다면, 마지막까지 위안이 될 수 있는 건 어떤 것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제 생각이 미쳤던 건 헌혈이었습니다.
헌혈을 버릇처럼 해서 의식하지 않았지만,
헌혈은 응급상황에 환자에게 수혈해서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봉사활동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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