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깁니다. 그리고 버섯 역시 가죽을 남깁니다.  "SK네트웍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버섯균사체 가죽 기업 '마이코웍스'에 투자" 저는 최근 이 헤드라인을 보고 버섯가죽의 존재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버섯이 가죽이 된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이미 꽤 오래전부터 버섯가죽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패션업계에서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버섯의 뿌리에 해당하는 균사체를 이용해서 가죽을 만듭니다.버섯은 우리가 먹는 우산처럼 생긴 부분인 자실체와, 보통 땅속에 있어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포자를 발아시키면 나오는 미세한 실 모양의 균사체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버섯은 곰팡이의 일종이기 때문에 다른 곰팡이들처럼 이런 균사체를 기초로 자라게 됩니다. 가죽을 생산하는 원리는 버섯 균사체가 자라는 환경을 제어해 스트레스를 받은 균사체가 버섯으로 성장하지 않고 자체 증식을 통해 덩어리로 서로 얽히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