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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글쟁

오버띵커의 부유하는 생각 담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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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용
지구용 인증된 계정

아이폰 배터리 직접 갈면 외않돼?(feat.수리할 권리)

아직 멀쩡한 폰을 놔두고 새 폰을 산 적 있으십니까. 에디터들은 완충을 해도 오후쯤이면 간당간당해지는 배터리 때문에 새 폰을 산 기억이 있습니다. 한 2년쯤 쓰고 나면 배터리부터 노쇠해지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아이폰 배터리를 직접 교체해 보는 워크숍이 열린다기에 당장 달려갔습니다. 불굴의 알짜님들(알맹상점을 포함한 수많은 활동들을 하고 계신 그 분들)이 결성한 '수리수리다수리'팀에서 김학민 서강잡스 대표님을 초빙해 연 워크숍입니다. 아이폰 정품 배터리와 공구 대여료와 음료를 포함해 참가비는 4만원. 여기에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님의 수리할 권리 강연까지. 여러모로 실용적이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나...떨고 있니? 공구를 받아든 10명의 참가자 분들은 긴장한 기색이셨습니다. 김학민 대표님이 "전문가들도 실수할 때가 있지만 너무 겁먹지 마시라, 혹시 하다가 고장나면 제가 있으니까 걱정 마시라"고 하자 안도의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렇...
기후/환경 · 경제/소비자
유
유연

남편에게 화를 내서 얻는 것이 무엇이랴

남편이 들어오기 전, 같이 먹을 저녁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들어온 남편은 완자를 해주겠다며 요리하면서 후라이팬을 옮기다가 내 팔에 닿아버렸다. 너무 뜨거워서 갑자기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빨리 열을 내릴 수 있는 치약을 발라 급한대로 열을 내렸다. 다행히 남편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내진 않았으나, 아프고 열받으니 갑자기 텐션이 훅 내려갔다. 그래서 밥먹을 때 사진과 영상도 안찍고 조용히 먹었다.  ​ ​ 남편은 내가 아플까봐 어쩔 줄 몰라 했다. 내가 평생 책임지면 된다고 했다. 이렇게 말은 했어도 아프고 짜증이 나서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약바르고 누워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남편이 까주는 복숭아랑 키위 먹으면서 저녁에 하루종일 뒹굴었다. 그러고 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 ​ 화가 난다고 바로 남편에게 화를 안내서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남편이 일부러 다치게 한 것도 아니고, 실수로 부딪혀서 다친건데 남편도 얼마나 걱정이 ...
건강/보건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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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유연

남의 시간은 아까워하지 않는 이들을 보며

며칠 전, 전세계약을 위해 부동산으로 향했다. 계약은 주말 오전에 진행하자고 했더니, 본인들 시간 안된다고 당장 내일 저녁이라도 계약을 진행하자고 했다. 그렇게 급하게 원하시면, 어차피 전세계약서는 따로 작성해도 되니  그렇게 진행하자고 했는데 기어이 집주인 얼굴을 보고 계약해야겠다고 한다. 요새 깡통전세 및 빌라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뉴스가 많이 보도되어 '나 같아도 충분히 걱정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평일이라도 회사 끝나고 2시간 정도면 도착하기에 얘기한대로 다음날 저녁에 전세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했다.   ​ 그리고 남편과 지하철로 긴긴 시간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기 5분 전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이 왔다. 그쪽에서 오던 도중 사고가 나서 못오겠다고 내일 저녁에 계약을 하자는 것이었다. 사장님께서 시끄러운 것 보니 정말로 사고가 났나보다고 하셨다. 뭐, 사고가 났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사장님도 계약서 다 작성해놓고 기다리던 중이셨는데, 멀리 왔는...
생활/사건사고 · 경제/소비자
지구용
지구용 인증된 계정

반려동물 '협회'라더니…알고 보니 경매장, 펫숍 사장님들

얼마 전 '반려동물과 교수가 알고 보니 경매장 사장'이란 기사 보셨을 겁니다. 불법 번식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전국 펫샵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홍 모 교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거죠. 해당 대학은 곧바로 홍 교수를 파면했고 해당 지역 지자체도 번식장 고발, 폐쇄 절차에 나섰지만(관련기사) 이게 끝이 아닙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KK9, 코리안독스, 유엄빠 등이 파헤쳐보니 홍 교수가 속한 '반려동물협회' 이사진들이 전국 총 18개 경매장 중 7개 경매장을 소유하고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동물 판매의 구조와 홍 교수 일당의 이야기, 차근차근 짚어드립니다. 다소 처참한 사진이 포함돼 있어 주의 당부드립니다. 🔗불법 번식장에서 경매장으로, 다시 전국 펫숍으로 경매장은 전국의 번식장에서 태어난 아기 동물들을 펫숍 주인들이 사 가는 장소입니다. 현재 전국에 총 18곳. 그 중에 2곳을 홍 교수가 운영하고 있었고 두 경매장에선 매년 3만6000마...
기후/환경
유
유연

좋은 연애란 좋은 재테크까지도 만들 수 있다

재테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한다. 그래야, 본인의 성격이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더 효율적인 투자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내가 나를 잘 안다면, 내가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성향인지 아닌지, 단기/장기 투자자인지, 부동산/주식 중 어떤 투자방식에 더 잘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 그리고 나를 잘 알아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연애다. 나와는 아예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이걸 좋아했구나!' '싫어했구나!' '내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등등. 연애는 내가 모르던 나를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 갑자기 왜 연애와 재테크를 묶어서 얘기하게 되었냐 물으신다면.  재테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좋은 연애를 권장하려고 포스팅한다!! 물론 혼자인 게 편한 사람을 설득시킬 목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나같이 연애하는게 좋고, 결혼도 하고 싶은 사람이 돈을 모으고 싶은데...
생활/사건사고 · 경제/소비자
유
유연

부모님에게 잘 얘기하지 않는 이유

저번주 주말, 동생 생일이라고 가족끼리 모여서 장어를 먹으러 갔다. 가는 길에 어쩌다 동생들의 얘기가 나왔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엄마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범위가 달랐다.  막내는 좋은 일이 있거나 사소한 일이 있으면 얘기한다. 반면 나쁜 일은 굳이 얘기하지 않는다. 둘째는 회사에서 열받는 일이 있거나 본인이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A부터 Z까지 빠짐없이 얘기한다. 그러나 좋은 일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부모님에겐 따로 얘기하진 않는다.  그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어떻지? 생각해보니, 나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아니면 일상이든 '이야기'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부모님께 그렇게 시시콜콜 이야기 할 만한 거리가 안되는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얘기를 안하는 것 같다. 엄마아빠는 밥을 먹으면서 남편에게 이렇게 물어보셨다. 내가 남편에게는 얘기를 잘 하는 편이냐고. 블로그에 얘기하는 것처럼 남편에게는 이 얘기, 저 얘기 별 얘기를 다 해서 ...
생활/사건사고
유
유연

기분 좋아지는 남편의 예쁜 말

며칠 전, 짜파게티가 너무 먹고싶어 3개를 끓였다. 연진이도 짜장면을 먹고 각종 먹방 유튜버들이 다같이 짠 것이라도 한 듯이 짜장면 먹방이 나왔다. 나도 많이 양껏 먹고 싶은 마음에 원래 2개만 끓여 먹다가 3개를 끓이니 물조절을 잘못해서 짜파게티가 떡이 되어 버렸다 ㅠㅠ ​ "자기야!!! 짜파게티가 떡이 됐어 ㅠㅠㅠ" "나 떡 좋아해❤️❤️❤️"  ​ㅋㅋ 진짜 저렇게 얘기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1초만에 답변이 튀어나왔다. 준비하도 한 듯이.  남편은 항상 내 요리가 망해도 저렇게 말해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내가 만들어준 요리는 다 맛있다는 남편. (물론 결혼 초반에는 내 요리가 진짜 맛있어서 그런줄 알았다) 요리를 더 잘 해볼 수 있도록 힘나게 하는 예쁜 말로 일상을 보내니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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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어른되기 (나이듦에 관하여)

길에서 남자 어르신들을 봤을 때, '멋있다!' 라고 하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멋있어 보이는 부분은 밖에서도 할머니께 애정표현을 스스럼없이 하는 할아버지들이다.  할머니의 걸음 보폭을 맞춘다거나.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다닌다거나. 할머니와 포옹을 한다거나. 버스에 올라탈 때 먼저 올라가서 위에서 할머니의 손을 끌어준다던가.  ​ 이런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서로 애정표현 할 수 있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리라. 며칠 전 운동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있었다. 손녀의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산책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요새는 '손녀바보'로 불리는 할아버지가 많아졌지만, 나에게 표현을 하지 않는 무뚝뚝한 할아버지들 밑에서 자란 나는 이러한 풍경이 아직도 낯설다. 이 할아버지께서는 마냥 말로만 손녀를 예뻐하는 것이 아니었다.  손녀에게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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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말 한 번 걸어볼 용기

길을 지나가다가 따릉이를 빌리려는 외국인 여성을 보았다. 분명 따릉이를 빌리려고 하는데 뭔가 잘 안되서 끙끙대는 표정인 것 같았다. 요새 영어를 다시 배워서 그런지 외국인을 보면 말 한 번 걸어보고싶다! 라는 마음이 솟구쳤으나, 막상 그런 상황이 마주하게 되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 도움을 요청하려고 둘러보는 것도 아니라서 괜히 오지랖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한국어를 잘 하는 외국인이었길 하고 신호등을 건넜다. 근데 그 외국인도 따릉이 빌리는 것을 포기하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모습을 보았다. ​ 내가 용기내서 한 번 물어라도 봤으면 따릉이 빌리는 것을 도와줄 수 있었을텐데, 그 용기내는 게 뭐 큰일이라고 어려워서 말 한 번 못걸어봤을까 하는 후회가 남았다. 나는 말을 걸어보고, 그 사람은 따릉이도 빌리고 좋았을텐데 ㅠ_ㅠ.... 나도 해외여행가서 낑낑대면서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하면 모르는 분들께서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걸 너무 감사하게 받았는데, 나는 베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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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이용권 다 못쓸까봐 걱정인 남편

출산 후, 첫만남 이용권 200만원 나오는데 그걸로 살게 있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다 사두면 첫만남 이용권 200만원을 다 못쓰는게 아닌지 걱정하더라. ​ 요새 꼭 필요한 물건인데 적당한 가격으로 당근에 나오면 하나씩 출산용품을 쟁여두고 있다. 그걸 보며 남편은 당근으로 미리 다 준비를 하니까 그 돈이 나오면 쓸 게 없는 줄 아나보다... ㅋㅋㅋㅋ 내 참. 별걱정을. 나는 200만원으로 얼마나 쓸 수 있을지 한참을 모자랄까봐 걱정인데. ​ 아니, 애가 태어나면 돈 들어갈 일 투성인데, 지금 육아용품을 준비한다고 첫만남 이용권을 다 못쓸까봐 걱정이라니. 아직 남편이 애기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실감을 못하는 듯 하다. ​ 조금만 기다려보면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지 곧 체감하게 될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봐라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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