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환
고양이 집사
‘너네 같이 사냐?’ 보다 더 잔인했던 말
밥상머리에서 싸우는 중년 부부, 이제 밥을 따로 먹어야 할 시간인가
씁쓸한 진실은 달콤한 환상을 이길 수 있을까 - 민경우의 <스파이 외전>
이준석 - 도박장에 들어와 첫번째 테이블에 앉아 잭팟을 터뜨리고 중독에 빠진 케이스
이준석 - 도박장에 들어와 첫번째 테이블에 앉아 잭팟을 터뜨리고 중독에 빠진 케이스
이준석이 토크 콘서트 자리에 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장광설을 늘어놓아 화제다.
인요한 위원장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미국 유학 시절을 제외하고 평생을 한국에서 살아온
한국 사람이다.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집권당의 혁신위원장이 된 사람이다.
그런 인요한이 서양 백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영어로 말을 건넨 이준석은,
그래서 영어와 영어권 문화에 대단히 정통한가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인요한 위원장의 직업은 의사다.
이준석은 '미스터 린턴'이 아니라 '닥터 린턴'이라고 불렀어야 한다.
의사 뿐 아니라 박사 학위 있으면 닥터라고 부르고 교수이면 프로페서라고 부르는 게 영어 경어법을 제대로 지킨 호칭이다.
미스터 린턴은 우리말로 치면 '린턴씨'인데
자기보다 나이 많은 어른에게 아무개씨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한국식 호칭 예의이기도 하다.
이준석은 여엉와 영어권 문화에 무지할 뿐 아니라 한국어 호칭 예의도 모르는 인간이라는 사실은,
바로 다음날 ...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 <황혼의 불시착> 마지막회 : 에필로그
내 안에 있건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심연에서 올라오는 증오심 - 영화 <캣파이크>를 보
내 안에 있건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심연에서 올라오는 증오심 - 영화 <캣파이크>를 보
밤 12시면 전화기(페북과 드래곤게임 아일랜드게임)를 그만 들여다보고 잠자리에 누워 넷플릭스를 켠다.요즘은 연속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드라마는 잘 못 보겠고 한 편으로 끝나는 영화를 주로 본다.그 중에서도 러닝타임 두 시간 이하 영화를 선호한다.
자기 전에 보는 영화는 너무 재미있어도 곤란하고 재미가 없어도 난감하다.재미가 있으면 잠 못들고 끝까지 보게 되어서 곤란하고, 재미가 없으면 몰입이 안 되어서 딴생각을 하느라 잠을 못 이룬다.적당히 재미가 있어서 딴생각 않고 보게는 되는데 그렇게까지 흥미진진하지는 않아서 어느 시점에서 잠이 스르르 오는 영화가 딱 좋다.
이 영화 <캣파이트> - 한국어 제목은 <잡히기만 해봐라>는 너무 재미있어서 밤이 깊도록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다.수면제 대용으로는 비추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고 하나뿐인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는 여주인공(산드라 오)은 파티에서 우연히 대학시절 친구를 만난다.두 사람은 한때 친했으나 ...
당신 말이 옳아, 당신 이야기가 다 맞아
그때는 와줘, 내가 당신의 열두번째 아내가 될게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8회
그때는 와줘, 내가 당신의 열두번째 아내가 될게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8회
9회
만날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사람, 안전하고 진부한 섹스를 할 일은 더더욱 없는 상대인 남자에게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카톡을 보내는 것 뿐이었다.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같은 정치 덕후들이 나눌만한 나라와 민족의 미래 걱정 얘기를 해봤다. 그냥 심심해서 당신이랑 이바구 좀 하고 싶어서요, 라는 식의 화제도 꺼내봤다. 그러다 미친 척하고, 썸타는 남녀 사이에서 오갈 법한 화법을 구사해보기도 했다.
거의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여자는 남자에게 말을 걸어봤다.
방 안에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던 그 날밤의 모임에서 홀로 도드라지게 잘 생긴 젊은 남자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남자는 여자가 물어보는 말에 최소한의 어휘를 구사해 대답했다.
남자는 여자에게 대답할 때서울 다산 콜센터 직원 만큼의 다정함도 담지 않았다.
남자는, ‘누님이 이렇게 저를 아껴주시니 영광이네요’ 정도의 인사 치레도 하는 법이 없었다.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되 여자가 독백처...
가자! 장미여관으로! 야심차게 들어선 모텔방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7회
가자! 장미여관으로! 야심차게 들어선 모텔방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7회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고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잘생긴 젊은 남자지만,
여자는 그를 상대로 머리 속 유리의 성 안에서 ‘즐거운 사라’가 되고 싶었다.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 속 사라처럼,
남자와 함께 하는 갖가지 섹스를 상상하는 판타지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아직 40대 초반이라 육체의 구석 구석에 청춘이 잔존하고 있는 남자의 손을 잡고
“가자!장미 여관으로!”를 외치며 모텔방 문을 열고 들어가서…… 들어가서……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상상은 그다지 파격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누가 먼저 씻을래, 물어보는 시츄에이션부터 신선도가 떨어졌다.
모텔 카운터에서 준 일회용 칫솔로 이를 닦기도 전에 남자가 키스를 시도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번번히 에로티시즘을 방해했다.
이어지는 섹스의 상상도 상투적이고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여자의 앞가슴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의 손길에 다리 사이가...
너라는 환상을 물고 빠는 이 쾌락에 원도 한도 없이 탐닉할테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6회>
너라는 환상을 물고 빠는 이 쾌락에 원도 한도 없이 탐닉할테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