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폐업신고가 늘어 만 간다. 자영업자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빠른 현대가 낳은 슬픈 자화상이다.
실업자의 실업률은 속고 속이는 통계 일 뿐이다. 고객도 갑이고, 직원도 건물주도 본사도 갑이다.
재래시장과 소규모 장사들,
뿐 아니라 초대형마트와 백화점까지 갑과 을의 관계에서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다 마침내 꼬리 자르기를 한다.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다.
누군가는 잘린 꼬리에 평생을 바쳐 모은 재산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홈쇼핑보다 더 빠른 인터넷쇼핑 그보다 더 빠르고 더욱 빠른 새벽배송까지, 빠르게 변해간다.
빈 가게는 먼지 만 쌓인다.
봄은 찾아 왔지만 문틈 사이로 바람에 쓸려 들어 간 작년 낙엽을 보니, 주인을 못 찾아 해 넘긴 점포다.
'임대' 현수막 한 귀퉁이가 떨어져 있다. 널부러진 의자들, 켜켜로 쌓아놓은 탁자들 위에는 보증금 하나 못 건진 눈물들로 얼룩져 있다.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