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을 나서며 하늘을 보니 살아있다는 게 황홀해지는 아침이다. 6시. 며칠 새 아침 공기도 다르다. 오늘이 4일째. 만 보 걷기에서 맨발 걷기로 옮겨가는 첫날, 작심 삼일을 못 넘길거라 여겼는데... 우리 집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보이는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 등교 전 학교 운동장은 정적이 흐른다. 엊그제 안과 검진을 갔다가 탁자에 붙어 있는 신문의 타이틀은 우연이라기에 절묘한 타이밍에 눈에 띄는 기사조각이다. 발이 편해지니 눈이 더 편해졌다고?... 기사 내용 보다 단어에 꽂힌 결심은 '맨발로 걸어야지 내일부터 당장!' 이다. 발바닥에 오 장 육 부의 기가 들어있다는 소리는 침 뜸 자격증을 지닌 남편으로부터 수도 없이 들어 온 터라 그저 행동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동안 만 보 걷기를 하면서 다져 진 체력에 맨발로 운동장을 열 바퀴 돌고, 사뿐사뿐 뛰다가, 다시 숨 고르기로, 철봉에 스트레칭을 걸면 딱 40분 아침 운동이 된다. 作心三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