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은 단연 포항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9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재산 피해도 심각하다.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 철강산업단지의 피해 규모는 대략 2조원 가량이다. 단지 내 피해를 본 업체만 104개, 포항지역 전체로는 390개에 달한다. 단지 내 업체들은 피해 복구 뿐만 아니라, 계약 물량 공급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힌남노는 포항 지역에 시간당 37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냈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기후위기로 몸집을 불린 태풍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재해만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는 없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항의 피해는 인재이기도 하다.
지방 소하천 정비 사업의 실체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가 일어난 곳은 포항 하천인 ‘냉천’이 흐르는 곳 인근이다. 이 냉천은 2016년 차바, 2018년 콩레이,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