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라는 말은 사실, '내가 나를 더 좋아하고 싶어서.' 라는 마음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이 나를 좋아해준다면, 나는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달리 말하면, 나 혼자서만 나를 사랑하기엔 역부족이다. 인간은 자기 혼자서만 자기를 사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초에 인간은 스스로 사랑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초의 사랑은 항상 타인에게서 온다. 부모나 혹은 애착관계 있는 그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우리는 한 인간으로 커나간다. 누군가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고, 안아주고, 욕구를 해결해주며, 씻겨주고, 울면 다가와 배변을 정리해주면서, 우리는 사랑을 경험하고, 한 명의 인간이 된다. 사랑은 원래 밖에서 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듣게 되고, 나를 사랑하는 어떤 추상적인, 또다른 나를 상정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부모의 자리에 '나'를 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