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하고도 반년을 넘겨 겨우 담당 선생님께 슬슬 재활을 위한 취업활동에 나서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듣고 기뻐야하는데 기쁘지가 않더라고요. 우울증 앓기 이전부터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했고, 사람을 어려워하는 대인공포증은 여전해서 스스로에 대한 불신감이 해소되지 않았었거든요. 무엇보다 직장에서 사람을 대하는게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서, 지인을 통한 상담으로 중소기업 물류센터 직원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너무 힘들었고......주말은 불안감에 힘들었는데.......2주 지난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네요. 하지만 아직도 사람이 무섭습니다. 무엇보다 불안한건 스스로의 기억력에 의심이 생겼다는 것과 상대방의 말을 한번에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 말은 제대로 알아듣는데........뇌에서 이 말의 내용을 인지하는데 3~5초 정도 걸려서 저도 모르게 되묻게됩니다. 심각할때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