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파리리뷰 인터뷰집

오지은
오지은 인증된 계정 · 쟉가, 음악가
2024/03/18
두번째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질문이 많았다. 구체적인 요령이 궁금했다. 예를 들어 어떤 컴퓨터의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좋을지, 어떤 장소에서 쓰면 좋은지, 몇시에 작업을 하면 잘 되는지 등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질문이었지만 당시의 난 진지했다. 음악을 하면서 내게 쌓인 노하우같은 것이 글쓰기의 세계에도 있다면 빨리 적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운 좋게도 작가 친구가 있어서 이런 질문을 실컷 할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조언을 듣고 노트북을 사고 프로그램을 깔고 글자 크기를 조정했다. 무슨 운동이 좋은지까지 일일이 물어보는 진상같은 내게 그는 수영을 추천했다. 혼자 고요한 물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말했다. 나는 수영 교실에 가보았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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