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특급살인ㅣ 나는 타자다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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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는 나는 타자다 _ 라고 쓴다. 나라는 실체는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 불교에서 말하는 < 나 > 라는 리얼리티의 본질은 空 : 빌 공이다. 나는 空이다 보니 象 : 형상이 없다. 
그렇다면 공이라는 부재를 존재로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 그것은 바로 " 타자의 응시 " 다. 예를 들어 보자. 늑대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은 목격담'이다. 누군가가 늑대인간을 보았다고 말하는 순간, 늑대인간이 존재할 가능성이 발생한다. 그리고 늑대인간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많을수록 늑대인간의 존재 가능성도 높아진다. 즉, 늑대인간의 부재를 실체가 있는 존재로 전환하는 것은 타자(목격자)의 응시'다. 그런 점에서 무인도에서 사는 로빈슨 크루소는 그가 무인도에서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해도 그는 존재하지 않은 인간이다, 누군가가 그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은 空과 象 그리고 無相를 다룬다. 내용은 다들 아시리라. 칼레를 향해 달리던 특급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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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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