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ㅣ왕가위
출연ㅣ장만옥, 양조위, 뇌진, 반적화, 손가군
개봉ㅣ2000.10.21.

어젯밤, 술을 마시면서 << 화양연화 >> 를 다시 봤다. 보면 볼수록 걸작이란 생각이 든다. 21세기에 만들어진 영화를 통틀어서 열 손가락에 들 만한, 압도적, 믿을 수 없는, 라스베가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걸작이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배우의 입을 빌려 대사로 발설하는 영화는 만들기 쉬운 영화다. 여기 사랑을 다룬 영화가 있다고 치자. 주인공은 입만 열면 사랑 타령을 한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 정말 미치도록 사랑해, 정말 미치도록 죽을 만큼 사랑해 !!! 듣기 좋은 말도 자주 들으면 짜증이 나는 법이라 했던가. 사랑 타령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사랑 영화는 별 볼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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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홍콩, 남자와 여자는 한날한시에 아파트로 이사를 온다. 아파트라기보다는 공동주택에 가깝다. 남자의 옆집에 여자가 살고 여자의 옆집에 남자가 산다. 남자의 아내는 여자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다. 여자는 옆집 남자가 매고 있는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