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마한은 어디 있을까?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07/04
휴머니스트라는 굴지의 인문학 출판사가 이덕일의 횡설수설을 <교양 한국사>라고 무려 3권이나 되는 책을 내준 것을 보면 우리나라 인문학의 얄팍함을 쉬 알 수 있다(다행히 지금은 절판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읽는 순간 알 수 있게 마련이다.
교양 한국사 1권 (알라딘)
   
그 중 최근에 이덕일이 열심히 주장하는 마한 위치에 대한 부분을 가지고 이 점을 논해보자.
   
이덕일은 마한이 전라도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그 주장은 <교양 한국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재 마한의 위치가 경기·충청·전라도 지역이라는 학설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112쪽)
   
그 근거는 최치원이 마한은 고구려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신라 말의 세계적 석학이었던 최치원”이 한 말이니까 맞다는 것이다. 이렇게 증명도 필요없이 자기 마음대로 재단한 “세계적 석학”의 말이니 맞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나.
   
이덕일은 이어서 <후한서>를 이야기한다. 준왕이 바다를 건너 마한으로 왔다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그는 평양에 고조선이 있었다면 바다를 건널 필요가 없이 육로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체 왜? 고조선 시대에 육로가 평양에서 그 남쪽으로 어떻게 뚫려 있었는지 알고는 있는 건지? 그는 <후한서>의 기록이 맞으려면 고조선이 요동이나 요서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동이나 요서에서는 꼭 배를 타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근거는 아무데도 없다.
   
그러나 이덕일은 그렇게 이동해야 하니까 마한은 고구려 땅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구려는 ...
이문영
이문영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160
팔로워 844
팔로잉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