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03
전에 중국 살 때, 아파트 31층에 살았습니다. 초여름 저녁에 창문을 열어 놓았는데 32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가구 삐걱이는 소리와 여자의 신음소리가 뒤섞여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고양이가 열어 논 창문턱으로 뛰어올라  위를 쳐다 볼 정도였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해서 거실에도 나가 보고 딸 방도 슬쩍 문을 열어 봐도 다행히 다른데서는 들리질 않더군요.
그래도 딸이 들을까바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어떻게든 그 소리를 멈추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다고 직접 가서 그 집 벨을 누를 용기는 없고 궁리 끝에 1층 현관으로 내려가 그 집 벨을 누르고 화면에 제 얼굴이 비치기 전에 잽싸게 집에 올라와서 다시 소리를 들어보고...
그렇게 3번인가 벨을 누르니 마침내 소리가 그쳤습니다. 
한창 열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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