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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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7월8일.
나는 지금 살고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남편 이름으로 살게된 임대 아파트였다.
이곳에 살기로 결정 했을때 아파트를 짓고 있었고,남편은 엘리베이터를 타는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처음에 2층을 선택 했다.

아파트에 이사하고 보니 층간소음은 복불복 이였다.
 바로 윗집 3층에는 초등학교 저 학년 남자 아이가 있었다.
남편은 소리에 민감 한 아픈 사람 이였고, 3층에서 뛰고 놀때 마다  조용히 해 달라고 올라다니는 것도 죄송해서 결단을 내려야했다.

2층에서 산지 5개월 정도 됐을때, 나는 같은 아파트 제일 꼭대기 층으로 이사를 하였다.
이제는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위에 사는 사람이 없으니 떠들 사람도 없고, 그럼 남편의 마음 편하겠지.
층간 소음 때문에 날마다 살 얼음판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 위태 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 꿈은 이사하고 첫날 깨지고 말았다.

11월 30일 이사를 할때 첫눈이 한 방울씩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15층에 걸쳐진 사다리차가 휘청거려 짐 올리는 것을 몇번 중단 했었다.
어찌 어찌 이사는 했는데 그날 저녁 바람이 많이 불었고 아파트 옥상에서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어마무시 하게 들렸다.
그래도 남편은 환풍기 소리에는 민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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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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