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손익계산서

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3/05/05
(출처: unsplash)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이 왔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며 동시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 등등 뭔가를 기념하는 날이 잔뜩 있는 달이다. 그렇지만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작가에게는 또 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달이다. 전년도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소득세를 확정해 세금을 내야 하는 달이다.

매년 5월이 오면 그래서 일단 긴장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된 이후 세금을 많이 낼 만큼 많이 벌어본 적도 없지만, 역으로 많이 벌지 못하기 때문에 세금이 조금만 나와도 타격이 적지 않다. 홈택스에서 세금을 신고하는 과정도 매년 하는데도 늘 번거롭고 복잡하다.

다행히 올해는 홈택스에서 나처럼 소득이 적은 간편장부 대상자에게는 따로 신고할 것 없이 소득과 공제 내역을 알아서 합산해서 세금을 딱 정리해 놓았다. 금액 확인하고 신고 확정 후 납부만 하면 된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까지 전업 작가가 된 이후로 얼마를 벌었는지 궁금해졌다. 홈택스에서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소득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 2018년이 내가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렇게 5년간 소득을 전부 합산 해 보니 1억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5년간 소득의 평균을 내면 1년에 2천만원도 벌지 못한 셈이다.

전업 작가 관점에서만 생각해 보면, 어쨌든 다른 활동 없이 글로만 5년 동안 먹고 살면서 생존해 왔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이건 내가 웹소설을 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종이책을 고집했다면 결국 글쓰기를 포기하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거나, 아니면 다시 직장을 얻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한쪽 방향만 있는 게 아니다. 만약 내가 내 꿈이었던 글쓰기를 선택하지 않고 그냥 쭉 직장을 다녔다면 어땠을까? 오직 소득의 관점에서만 보면 손익계산서는 명확하다. 만약 내가 계속 직장을 다녔다면 지난 5년 동안 적어도 3억 이상은 벌었을 것이다.

5년 동안 주 5...
Guybrush
Guybrush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웹소설 <1988 레트로 게임 재벌>, <필력에 눈 뜬 회사원>, <갓겜의 제국 1998>, <NBA 만렙 가드>, <드라켄> | 에세이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42
팔로워 1.1K
팔로잉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