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한국 감성에 열광하는 이유 by 레바 김

🎬미국인들이 한국 감성에 열광하는 이유

레바 김 · <일간 소울영어> 유튜버, 작가

2024/03/12

1. ‘인연’이라는 단어는 영어에 없다

미국 아침 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아쉬운 대로 ‘인연’을 ‘destiny’로 번역합니다. 하지만 인연은 destiny(운명)와는 다르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연에 대해 이렇게 공들여 설명합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중에서

It’s an In-Yun. 그걸 인연이라고 해요.

If two strangers even walk by each other in the street

낯선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서로를 지나쳐가는데

and their clothes accidentally brush because…

둘의 옷이 우연히 스쳤다면 그건…

it means there must have been something between them

둘 사이에 무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in their past lives.

그들의 이전 생에서.

2. 한국인에겐 지겹지만, 미국 관객들에겐 특별한 것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아쉽게도 국내 박스 오피스 성적은 좋지 못한데요. 하지만 해외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엉엉 울었다.”, 혹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라는 호평이 많습니다.

우리 정서엔 지루하거나 ‘투머치’ 신파인 작품이 해외에서는 칭찬받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죠.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오징어게임>조차도 초반 국내에서는 ‘일본 만화의 아류 같다.’, ‘신파를 버리지 못했다’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분유 광고’ 같다는 영화 <부산행>의 극적 엔딩 역시 해외에서는 거부감 없이 감동적으로 받아들여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