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귀에 반한 재즈5 살인곡; 폭력과 광기가 느껴지시나요?

목혜원
목혜원 · 소설가
2024/03/04
소니 롤린스 <Moritat> 들어보기;

테너 색서포니스트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의 1956년 앨범 ‘Saxophone Colosus’에 수록된 <Moritat>의 테마 선율은 많은 이들에게 낯익을 것 같다.
광고나 예능 방송에서든 백화점 라운지에서든, 다른 뮤지션의 다른 편곡으로 몇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귀에 잘 들러붙는 선율이다.
<Moritat>의 또다른 제목은 <Mack The Knife>다. 1950년대 초에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과 바비 다린Boby Darin도 빅 밴드 편곡으로 <Mack The Knife>를 불러서 히트 시킨 적이 있고, 90년대 아이돌이었다가 지금은 어느덧 중년의 중견 가수가 된 영국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도 이 곡을 2000년대 초반에 노래한 적이 있다.
곡의 테마 선율은 언뜻 들으면 밝고 경쾌한 느낌의 장조로 진행되는 것 같다.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곡이 선사하는 흥에 집중해서 몰입하다 보면 광기에 차오를 만큼 과하게 신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필 곡 제목 Moritat의 뜻도 ‘살인곡’이다.
옛날에는 전세계 어디에나 우리의 판소리꾼처럼 여기저기 떠돌며 노래에 이야기를 실어 들려주는 길거리 낭인 가수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부르는 노래들 중에 살인이 주제로 나오는 노래들을 Moritat이라고 했다고 한다.
즉, 살인 장면을 묘사하거나, 살인자에 대해 소개할 때 부르는 노래를 지칭한다.
소개하는 곡 <Moritat>의 원곡은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였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유명 재즈곡들 중 상당수는 1920-4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왔고, 그 곡들 대부분은 사랑에서 오는 설렘과 행복 혹은 번민을 주제로 했다.
하지만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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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와 <밀수>등을 제작한 영화사 '외유내강'에 휴먼 멜로 장르의 시나리오를 판매하는 것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 출간된 장편소설 <야간 소풍>과 2020년 출간된 단편소설집 <소설, 부산> 중 '포옹'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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