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05
저는,  잠을 잘 못 잤네. 불면증이네. 하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이 확 올라옵니다.
아마 친정엄마로 인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아침에 방에서 나오시면서 하시는 첫 마디가, 아이고 밤새 한 숨도 못 잤다. 견디다 못해 수면제 먹고 잤다.  매일 되풀이 해서 듣던 그 말에 어떤 트라우마가 생겼나 봅니다.
아침 뿐 아니라 수시로 그 하소연을 들어야 했거든요. 저는 전혀 상냥한 딸이 아니어서 따뜻한 위로 따윈 한 적이 없고, 오늘 못 자면 낼 자면 되고 낼도 못 자면 그 담날 골아떨질텐데 무슨 걱정이유. 잠 안 오는 밤은 축복받은 밤이래잖아. 하고 쏘아부치기 일쑤였죠.
친구들도 왜 그리 불면증이 많은지요. 잠 못잤단 소리가 나오기만 하면 저는 입을 막아버립니다. 내 앞에서 잠 소리 하지마라.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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