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골인지점에 닿았다고 몸이 닿은 건 아니니까...

세하
세하 ·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잘하는걸 해라.
2023/07/20


ocn에서 '인턴'이란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남자와 살면 절대 각 방은 쓰지 말자, 무슨 말이든 다 말하면서 살자, 당골네 빤스처럼 그냥 알아주길 바라지 말자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추위를 지독히 타는 나와 더위를 지독히 타는 남자는 같이 보듬고 자는 것이 불가하다. 
서로에 대한 신선도가 제로가 되면 뭐 몸의 온도 차가 아니라 해도 같이 자는 것을 자꾸 잊는다.
몸이 멀어지면 생각이 멀어지고, 생각이 멀어지면 서로의 생각을 의심을 하고, 의심이 뿌리를 내리면 혼자 결론을 내고, 끙.끙. 앓.게. 된.다. #최악의상황이다
그 결론까지 무수히 다짐했던 '뭐든 말하기' 따위는 똥이 된다. 

언젠가의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내가 좋아?"
언제부턴가 내가 그에게 그렇게 묻기 시작했단다. 
그는 대답 대신 "왜 그렇게 묻기 시작해? "라고 물었었다.
그는 "그냥" 이라고 대답했었다.

'죽도록 사랑해! 미치도록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따위의 신파를 기대했던 나는 실망했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하고 의심하고 혼자 결론을 내렸었다. 
그리고 그 결론을 내기 위해 무수히 많은 하자를 그에게서 발견해야 만 했었다. 그래야 어떤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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