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2024/01/16
우리 집
우리 집엔
기다랗고 네모난 창문이 있고
푸르고 둥근 잎 무성한 큰 나무
아기같은 연두색 여린 나무가 있다.
화단엔 주황색 작은 꽃송이들
탐스럽고
듬직한 개와 닭, 노란 병아리도 셋 있다.
엄마가 수 놓은
유리 액자 속 하얀 우리 집.
우리 집엔
엄마의 솜씨가 있다.
느리게 무겁게 가던
엄마의 시간이 있다.
고동색 현관문을 열고
파마 머리 고운 엄마가
나를 부르던
낡은 종이같은 기억이
우리 집에 있다.
빨간 장미 넝쿨, 연보라 라일락
그윽하게 피어나던 우리 집엔
엄마의 꽃같은 마음이 늘 있다.
액자 유리를 뚫고
꽃내음이 퍼진다.
모든 지나간 것들이 그리워진다. 그런 나이가 되었나 보다. 오늘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흐르면 또 그렇게 그립고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소중하다..대단한 일 아니고 화려...
우리 집엔
기다랗고 네모난 창문이 있고
푸르고 둥근 잎 무성한 큰 나무
아기같은 연두색 여린 나무가 있다.
화단엔 주황색 작은 꽃송이들
탐스럽고
듬직한 개와 닭, 노란 병아리도 셋 있다.
엄마가 수 놓은
유리 액자 속 하얀 우리 집.
우리 집엔
엄마의 솜씨가 있다.
느리게 무겁게 가던
엄마의 시간이 있다.
고동색 현관문을 열고
파마 머리 고운 엄마가
나를 부르던
낡은 종이같은 기억이
우리 집에 있다.
빨간 장미 넝쿨, 연보라 라일락
그윽하게 피어나던 우리 집엔
엄마의 꽃같은 마음이 늘 있다.
액자 유리를 뚫고
꽃내음이 퍼진다.
모든 지나간 것들이 그리워진다. 그런 나이가 되었나 보다. 오늘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흐르면 또 그렇게 그립고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소중하다..대단한 일 아니고 화려...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수지님..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난희.여성사회연구 님, 안녕하세요?
시를 읽다보니 엄마의 젊었던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건강하게 웃고, 대충 해주던 간식도 먹고 싶고, 과자 한봉지를 거침없이 막 집어드시던 건강했던 엄마가 그리워집니다.
지금은 밥 한숟가락도 맛있게 못 드시게 되었네요.
가난했던 우리 집이 그리워집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 저도 그립고 그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