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키우기, 망하고 흥(?)하는 이야기들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4/06/13
식물을 키우며 알아가는 것들이 있다. 모든 시도가 다 성공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폴싹 다 망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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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운 산수국

산수국, 집에 오다가 주웠어 ⓒ청자몽
지난주 수요일 찌는 더위에 가지치기 당한 수국을 세 가지를 주워왔다. 물에 꽂으면 뿌리가 나고.. 음하하.. 그걸 흙에 심는거야! 그러면 수국 화분을 그냥 갖게 되는거지. 하며 혼자 쓱 웃었다. 하지만 일장춘몽이었다. 계란 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장에 팔러 가던 아주머니의 헛된 꿈처럼 물거품이 됐다.

유리병에 꽂으니 살아나긴 살아났다. 거짓말처럼 화사하게 살아났다. 이거야 이거야 하며 잠깐 신나하다가 곧 바닥에 떨어지는 '부스러기'에 실망했다. 이건 내가 상상했던 수국이 아니라, 가짜꽃과 진짜꽃이 함께 한다는 산수국이었다. 가지치기 당한 이유가 있는 모양이었다. 사는가 싶더니 가지 2개는 스르르 생을 마감했다. 

이제 한 가지만 위태롭게 살아남았다.
죽지 마라. 하다가, 남은 날들 편히 쉬다 가라고 가족이 잘 볼 수 있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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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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