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힘을 잃은 시대의 문학을 지탱하는 위악이랄까... 오한기, 《인간만세》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18
그간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작성한 리뷰를 몇 개 읽었다. 《인간만세》에서 나와 대결을 펼치는 작가의 이름이 ’진진‘인데 ’진진‘은 작가의 단편 〈팽 사부와 거북이 진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작가의 또 다른 장편 《산책하기 좋은 날》을 읽고는 이것을 ’자전적 소설‘로 보아야 하나 의구심을 가졌는데, 《인간만세》에서처럼 오한기는 답십리 도서관 상주 작가였던 적이 있다.
 ”... 우선 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밝히는 게 맞는 것 같다. 다름 아니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청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기를 마치기 전 상주 작가 경험을 토대로 에세이를 써달라는 요청이었다. 내가 에세이는 자신 없다고 하니까 소설도 상관없다고 했다. 내가 쓴 글은 기본적으로 빈정거림, 비아냥거림, 과장, 비논리가 뒤섞여 있어서 국가정책 홍보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지만 문화예술위원회는 상관없다고 했다. 오히려 홍보라는 것을 티 내지 않는 게 문학다워서 좋다고 했다. 문학답다니.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세금 받아먹기는 이렇게 고된 것이다.“ (pp.16~17)
 오한기도 그렇고 정지돈도 그렇고 소설을 보노라면 내 어느 시절의 위악이 떠오른다. 나는 종종 어느 시절 이후부터는 위악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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