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무게
2023/12/29
태풍의 무게
김영우
태풍의 눈 밑
무거우면,
바람은 흩어진다.
세상 무거운 것들은
아래가 가볍다는
뜻이 아니다.
아래 무거운 것,
밑 무거운 것이
서로 달라서다.
신발 밑창은
몸 무게에 창문이다.
보는 만큼 보이듯,
누르는 만큼 미는
법칙이, 아래
위에서 차이다.
미시성을 바람에 부여하는
바람의 박력, 태풍의 눈.
그 무게.
아! 무게, 하고
부를 태풍의 이름.
명을 받아 돌진하는
지구의 소명.
그렇게,
누르지 않는 무게
있는가.
밑이 무거워,
아래 누르니,
태풍의 머리부터
찾는다고,
가벼운 다리란
무엇인지
알 수 있겠는가.
차가운
다리가 가벼운
이유는
몸이 가벼워서다.
뜨거운
다리가 무거운 이유는
다리가 무거워서다.
신발 밑창이라는
창문이
인내이니,
발바닥 중심이
태풍의 눈이라고
찍어 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