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모가지 탈취제
김영우
탈취제가 아까운 것
아니라서, 저것은,
닭모가지다.
목숨, 다 할 때까지,
모가지 비틀면,
실수이니,
부리 잡고,
당겨도, 살생이
아니다.
아깝기는, 안이나,
껍데기나, 마찬가지.
껍데기가, 처치
곤란이라, 아까워서,
또 쓰면 되는데,
아까워서,
하루에, 버려지는,
야간, 닭고기,
육과 뼈들이,
탈취제, 닭모가지
비튼, 닭껍데기다.
튀김옷으로, 가려도,
소름 돋은, 닭껍데기,
쳐다보고 싶지 않으니,
닭국 먹을 때,
닭껍데기 보고
싶지 않아, 안 보고
입에 넣고 싶은,
입 구.
뿌리지 않는 만큼,
보지 않을 수
있을까.
닭모가지 밑에,
삼백육십도, 이상,
비틀어, 남은,
한 방울, 까지,
바닥에 떨구고,
닦으면,
걸레로 닦았든,
휴지로 닦았든,
닥칠 수밖에, 없는,
분노.
모르긴 몰라도,
탈취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