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12/29
흐린 하늘에 둥근달이 떠 있는 골목길, 엷은 안개인 박무가 하얗게 뿌려져 있고, 나무들마다 서리 때문에 하얀 얼음 옷을 입고 서 있는 아침.
날씨는 춥지만 두발로 씩씩하게 걸어서 출근을 한다.

그날이 그날 같고, 그날이 그날 같은, 매일 반복적인 일의 연속이지만 나는 이 아침이 좋다.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조용한 사무실에서 모닝커피를 한잔 타서 마신다.
따뜻한 커피가 목을 타고 위장으로 내려가 출근길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내일부터 3일간의 연휴인 관계로 오늘은 바쁠 것이다 미리 짐작은 했었다.
어차피 다 내 일이니 차근차근 순서대로 일을 정리해 나간다.

오전 10시쯤.
영상의학과 과장님이 내 사무실로 종이가방을 들고 찾아오셨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과장님 목소리는 작고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7K
팔로워 417
팔로잉 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