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기저귀
2024/02/01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할아버지와 급하게 결혼했고 6·25전쟁이 터졌다.
할아버지는 어린 나이 전쟁에 징집되어 갔고 할머니는 남편이 죽었는지도 살았는지도 모르는 세월을 보냈다.
얼마 전에 전화했을 때 할머니가 이제는 기저귀를 차고 계신다는 말을 슬프게 하셨다.
내가 만약 나이가 들어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서 아이처럼 기저귀를 차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이야기한다.
한 인간으로서 자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에 난 너무 자존감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외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시는데 같이 방을 쓰는 분과 싸워서
엄마가 맨날 사람하고 싸우지 말라고 타이르시곤 한다.
치매로 들어오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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