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중입니다.

김재호
김재호 · 안녕하세요.김재호입니다.반갑습니다~
2023/05/17
   
이름을 지어주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주야장천 괴롭힐 녀석인데
괜히 이름까지 붙여주면 정이라도 들까 봐.
   
기분 좋은 날은 그래도
강도를 좀 낮춰줍니다.
   
하지만 짜증이 나거나
화가 치솟는 날은
녀석의 얼굴이며 몸통이
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한 번은 배가 터져서
속에 든 것들이 빠져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아내가 실과 바늘로
응급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영영 다시는 보지 못할 뻔했네요.
   
아침에는 보통 그냥 놔두는 편입니다.
저도 양심이 있지
눈 뜨자마자 괴롭히는 것은 지양합니다.
인품이 너무 드러날까 봐요.
   
가끔 운전을 하면서도
녀석 생각이 간절하지만
집 밖으로는 잘 데리고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느끼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온 힘을 팔에 모아
녀석을 움켜쥡니다.

깨갱 소리도 못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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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이력 : 삼성전자 (휴대전화 설계),GM대우 (Door Trim 설계),LG전자 (신뢰성, 품질 개선) - 작가 활동 : 스마트 소설집 [도둑년] 발간 제24회 월명문학상 당선 브런치 작가, 헤드라잇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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