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곳

엄마
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05/02
이곳에 혼자일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어쩌다보니 팔로워분들이 생기고
다음 글들이 궁금한 얼룩커님들 팔로우를 하다보니 맞팔도 하게 된다.
내 삶이 팍팍해져있다보니 타인의 삶에 무관심한 나를 마주하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가 겪고 있는 고통이 남일같지 않은 내 삶같기도 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안타깝고 화나는 일들이 한둘일까?
멋진 직업을 가진 이들도 해결하기 버거워 세상과 맞서는 현실에
평범하고 보잘것 없는 내가 겪은 일들을 써내려가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싶은 소심한 마음도 생긴다.

그럼에도 내가 처음 쓰고자 마음먹었던 건
아이들 학교문제와 좁디좁은 방한칸에 가족보호시설이라는 사춘기 자녀둘과
함께 가게 되면서 부딪혔던 현실때문이다.
멍하니 티비를 보는데 범죄수감자들이
새로 지은 시설로 이송된다는 뉴스를 보면서부터 써야겠단 생각을 했다.
리무진버스와 멋진 경찰 바이크의 경호를 받으며 새로운 시설로
이송된다는 그 뉴스가 그토록 나를 속상하게 했었다.
우리가 범죄자들보다 못한 존재인지 계속 혼자 묻고 또 물었다.
여전히 세상 어딘가 비밀스러운 구석에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존재로 있지만.
나와 아이들은 옷가지를 구겨넣은 커다란 마트가방을 든채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다.
시설에 도착해서도 아이들은 방안에만 갇혀 허락받은 외출과
식사시간외에는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상담조차 없었다.
내가 쪽잠을 자며 머물렀던 곳

누군가는 과거일을 떠올려본들 무엇하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래, 이미 지난일 지금부터 잘 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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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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