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군행기》의 마지막 글자는 정말로 “새기다”인가?
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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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란어학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김태경(金泰京) 소장의 저서 《거란문자: 천년의 역사, 백년의 연구》(2022)는 한국어 독자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거란어학 입문서입니다. 이 책이 출간된 때에 저는 군복무 중이었는데, 외출을 나가서 구입하여 부대 안에서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책은 거란어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과 연구사, 또 연구자들이 겪은 소소한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자칫 따분할 수도 있는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었습니다. 특히 권말 부록에 있는 탁본 이미지는 무척이나 유용합니다.
그러나 간혹 이 책에 드러난 김태경 소장의 사견 중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𘮧𘰗𘮚 pülügʷ “여분의”에 관해서는 이미 제 책(향문천 2024:94–97)에서 지적한 바 있는데, 이 글에서는 이른바 《낭군행기》 제5행의 마지막 글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김태경(2022:211–21...
@노영식 제가 거란어 전자화 자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지는 않으나, 계사의 패러다임 중에 boo- 어간을 취하는 형태는 과거 여성형만임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晦溟 재밌습니다. 다른 예는 없나요? 유일한 예인가요?
@노영식 본문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는 계사의 bɵɵ- 어간을 취합니다. 그러나 계사의 과거 여성형은 boo- 어간을 취하기 때문에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김태경 교수(인하대 대학원 동북아 고대문자 강의)가 낭군행기(1134) 본문 마지막을 '새기다'로 해석해서 그럴 듯해 보이지만 근거를 확인하지 못하던 참입니다. 감사합니다.
"booň은 다소의 의문은 남으나"
다소의 의문이 궁금합니다.
@노영식 제가 거란어 전자화 자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지는 않으나, 계사의 패러다임 중에 boo- 어간을 취하는 형태는 과거 여성형만임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노영식 본문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는 계사의 bɵɵ- 어간을 취합니다. 그러나 계사의 과거 여성형은 boo- 어간을 취하기 때문에 의문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