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업좌득] 좌파는 왜 6석도 얻지 못할까
2024/03/30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내분으로 몸져누운 통합진보당에게서 산소호흡기를 떼어냈다. 이유는 내란선동이었다. 바로 2년 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얻으며 민주화 이래 가장 강한 좌파 정당으로 올라섰다. 당시 통합진보당에는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 등 인기 있는 정치인이 많았다. 그들이 한 팀으로 뭉친 덕에, 통합진보당은 작지만 강한 제3세력으로 순식간에 자리잡았다. 그렇게 국민의 개혁 열망을 자극하던 통합진보당은 총선 후 2년 만에 최초로 법에 따라 해산된 위헌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후 좌파는 내분과 내란이라는 돌덩이를 짊어져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좌파는 실적이 저조했다. 2004년부터 열린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은 겨우 10석을 얻었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얻었지만, 곧 진보정의당 등으로 분열하면서 6석만 지킬 수 있었다. 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이 6석, 진보당이 1석을 겨우 챙겼다. 이 외에도 노동당, 미래당 등 여러 좌파 정당이 있지만, 모두 국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고작 진보당 1석만 남았다. 좌파는 항상 민중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정작 민중은 좌파 곁에 없었다.
나 역시 좌파지만 좌파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나는 완전한 평등은 나쁘지만 불평등에도 허용 범위가 있다고 믿는다. 시장경제는 효율적이지만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관리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의 건국 정신은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에 가깝고,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좁은 의미의 자유민주주의는 건국 정신을 다 담지 못한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지지할 만한 좌파 정당을 찾지 못했다. 의석 수를 보면 나처럼 방황하는 좌파가 꽤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왜 좌파는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을까. 어떤 사람은 군소정당에 불...
그렇지 않아도 좌파는 실적이 저조했다. 2004년부터 열린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은 겨우 10석을 얻었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얻었지만, 곧 진보정의당 등으로 분열하면서 6석만 지킬 수 있었다. 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이 6석, 진보당이 1석을 겨우 챙겼다. 이 외에도 노동당, 미래당 등 여러 좌파 정당이 있지만, 모두 국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고작 진보당 1석만 남았다. 좌파는 항상 민중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정작 민중은 좌파 곁에 없었다.
나 역시 좌파지만 좌파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나는 완전한 평등은 나쁘지만 불평등에도 허용 범위가 있다고 믿는다. 시장경제는 효율적이지만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관리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의 건국 정신은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에 가깝고,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좁은 의미의 자유민주주의는 건국 정신을 다 담지 못한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지지할 만한 좌파 정당을 찾지 못했다. 의석 수를 보면 나처럼 방황하는 좌파가 꽤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왜 좌파는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을까. 어떤 사람은 군소정당에 불...
무분별한 자기계발론과
자유방임주의에 맞섭니다.
법치국가와 사회연대를 결합하려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입니다.
더칼럼니스트 창간 1주년 기념 칼럼 공모전 당선
얼룩소 에어북 공모 1회차 선정 '함께 자유로운 나라' 출간
얼룩소 에어북 공모 6회차 선정 '좌업좌득' 출간
@서형우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걱정 차이를 좌파가 자주 외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태 지지율을 올리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완전 극히 공감되는 시리즈입니다! 기대됩니다! 저는 중산층 출신 먹물인데, 첫 여자친구가 호남에서 태어난 서민 가정 출신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와 이슬람 이민자 관련하여 대화하며 한참을 싸우다가, 내가 서민들의 니즈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파트와 빌라촌은 다른 공간이며, 전혀 다른 걱정을 할 수밖에 없구나. 그것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이 이상의 문제였구나.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전혀 아니었구나, 하고요!
@유영진 시리즈라서 다음 글에 근거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 글은 서론입니다.
좌파 정당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진단은 흥미로워 보이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게 없다면 '못 배워서 그렇다', '언론이 우파 정권의 나팔수라서 그렇다' 식의 해묵은 추측들이 대안으로 제시되는데도 이를 물리치기가 어려워집니다.
한국처럼 독재로 인해 장기간 교육이 무너졌었고,
또한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고 있지 못하는 환경에서
단지, 가난한 이들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단지 그것이 자신이 계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게 상황을 단순화시켜 바라보는 것 아닐까요?
좌파이면서 좌파 정당을 찍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면 지금까지 평생 우파 정담을 주구장창 찍어왔다는 소리인데... 그걸 두고 과연 나는 좌파야,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 논리 모순이죠. 나이 드실 만큼 드셨으면 몇 번의 총선과 지선을 거쳤을 텐데 말이죠.
@악담 좌파는 꼭 좌파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법 있던가요? 좌파도 좌파 나름이고, 마음에 드는 좌파 정당이 없으면 차선, 차악이라도 고를 수 있는 게 선거죠. 어느 정치학자도 '좌파 = 좌파 정당 지지자'라고 정의하지 않습니다. 논리에 모순 없습니다.
좌파지만 좌파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말은 마치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 두 명제를 뒤집을 이완 님의 논리는 뭡니까 ? 좌파가 좌파 정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은 좌파면서 우파 정당을 지지했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맞슙니까 ? 이거 논리 모순아닙니까 ?
@서형우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걱정 차이를 좌파가 자주 외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태 지지율을 올리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완전 극히 공감되는 시리즈입니다! 기대됩니다! 저는 중산층 출신 먹물인데, 첫 여자친구가 호남에서 태어난 서민 가정 출신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와 이슬람 이민자 관련하여 대화하며 한참을 싸우다가, 내가 서민들의 니즈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파트와 빌라촌은 다른 공간이며, 전혀 다른 걱정을 할 수밖에 없구나. 그것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이 이상의 문제였구나.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전혀 아니었구나, 하고요!
@악담 좌파는 꼭 좌파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법 있던가요? 좌파도 좌파 나름이고, 마음에 드는 좌파 정당이 없으면 차선, 차악이라도 고를 수 있는 게 선거죠. 어느 정치학자도 '좌파 = 좌파 정당 지지자'라고 정의하지 않습니다. 논리에 모순 없습니다.
@유영진 시리즈라서 다음 글에 근거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 글은 서론입니다.
좌파 정당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진단은 흥미로워 보이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게 없다면 '못 배워서 그렇다', '언론이 우파 정권의 나팔수라서 그렇다' 식의 해묵은 추측들이 대안으로 제시되는데도 이를 물리치기가 어려워집니다.
한국처럼 독재로 인해 장기간 교육이 무너졌었고,
또한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고 있지 못하는 환경에서
단지, 가난한 이들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단지 그것이 자신이 계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게 상황을 단순화시켜 바라보는 것 아닐까요?
좌파이면서 좌파 정당을 찍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면 지금까지 평생 우파 정담을 주구장창 찍어왔다는 소리인데... 그걸 두고 과연 나는 좌파야,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 논리 모순이죠. 나이 드실 만큼 드셨으면 몇 번의 총선과 지선을 거쳤을 텐데 말이죠.
좌파지만 좌파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말은 마치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 두 명제를 뒤집을 이완 님의 논리는 뭡니까 ? 좌파가 좌파 정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은 좌파면서 우파 정당을 지지했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맞슙니까 ? 이거 논리 모순아닙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