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요한네스(Bruder Johannes)

이중운
이중운 · 공연예술, 독일레퍼토리제작극장
2023/08/07
2002년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연방 총리는 총선에서 힘겹게  승리하고 그의 두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11%에 달하는 실업율과 심각한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많은 반대에 부딪치면서도 친기업적인 노동유연화 정책과 사회복지 축소 정책을 추진합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과 문화 분야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목소리가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독일의 공공극장이 가장 먼저 도마에 올려집니다. 

°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거 아냐?

° 경제도 어려운데 너무 사치 아냐?

° 극장에 들어가는 공적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 극장은 예술의 전당인가 거대한 공룡인가?

등의 질문들이 연방의회, 정부, 극장 회의론자들로 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요지는 다른 나라들처럼 중요하고 큰 극장 몇개만 남기고, 공공자금으로 운영하는 대부분의 주립, 시립 극장들은 손 좀 봐야 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런 주장과 움직임을 알고 가만히 있을 극장 사람들이 아닙니다.

° 삼백년 넘는 극장의 역사를 가진 자랑스런 우리의 조국....

° 독일은 극장과 오케스트라의 나라인데 지금 독일극장들이 불에 타고 있다. 너네가 뭔데 감히....

° 이제부터 우리는 극장전쟁을 선포한다. 

등의 험한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때 오래 전부터 Bruder(형)라 불리는 정치인 한사람이 전면에 등장했죠. 당시 독일 연방대통령이던 요한네스 라우(Johannes Rau 1931-2006)입니다. 그는 이전 1978-1998년까지 20년간 노르트 베스트팔렌 주지사를 했던 인물이고 그 주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공공극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과 문화, 극장과 오페라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정치인 요한네스 라우는 대통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양쪽의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먼저 의회와 정부, 극장 회의론자 그리고 대중에게 예술과 문화, 극장과 오페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립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설과 인터뷰, 공개편지등을 통해 꾸준히 설득합니다. 그리고, "재정정책이 예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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