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정말 귀환했을까?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3/25
출처-픽사베이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트로트의 귀환’이란 단어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열렬한 박수는 열풍 현상을 진단하고 난 뒤에 보내도 늦지 않다. ‘귀환’이 옳은 진단이 되기 위해서는 트로트가 물리적으로, 음악적으로 실종 되었어야 하는데 형태가 사라졌던 것은 아니니 음악적 실종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트로트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음악은 대표적인 대중문화 장르다.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 대중성이 가장 강하다. 대중의 취향 변화에 따라 부침(浮沈)이 생기고 장르가 갖는 내용성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장르는 트로트다. 대중음악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장르이고, 대중의 취향 변천을 상징적으로 읽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어느 문화권이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가 구축한 문화에 저항한다. 저항을 상징하는 장르는 자생적으로 탄생하기도 하지만, 외국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장르를 최초로 향유하는 계층은 외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유하고 젊은 엘리트층이다. 포크가 대중적이었다고 생각하겠지만, 포크를 주도한 이들은 엘리트계층이었다. 

    초창기 포크 가수들이 젊은 ...
천세진
천세진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119
팔로워 348
팔로잉 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