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 고림보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2024/11/29
골뱅이 고림보*
♡♡♡


일어나! 나팔 소리 알람 알림에
도돌이 일상이 시작되는,
목구멍을 포도청이라 부르던 아침

이제는 기상을 알리는 소리도 없는데
홀로 눈 뜨고 밥 먹고
홀로 일하고 노는 건깡깡이가 되었다

깨워주는 사람
깨워야 할 알람소리
깨어야 할 일이 없다는 건
존재하는 삶이 아닌,
그저 청맹과니나 부재와 다를 바 없는 존재

보고자 하는 것을 보기 위해
눈을 떠야만 하는,
알림 소리 하나를 존재와 부재의 사이에 두고
나는 무엇을 건너온 것일까?
-------------
* 시작 노트 *

이제는 과거의 시제로 얘기해야 하지만, 새벽 네시만 되면 눈이 떠지거나 눈을 떠야만 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앞으로만 내달리던 시절에 무심히 또는 아무것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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