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섬뜩한 현대미술 작품 7점
2023/06/23
현대미술이 난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미(美)뿐만 아니라 추(醜)까지 묘사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술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로 생각하곤 하는데요, 실제로 19세기까지의 미술은 ‘아름다운 대상의 표현’이라는 단일한 주제를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요즘 미술은 무섭고, 섬뜩하고, 기괴하고, 이상하고, 추한 것까지 포괄하는 경향을 띱니다. 주제, 소재, 기법, 매체의 사용 등에 있어서 기존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오늘은 현대미술 중에서 ‘어둠’을 다룬 작품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을 느낄 수 있듯이, 감정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체화해보자는 의미로 골라보았습니다. S. 엘리자베스의 『어둠의 미술』에 소개된 150점의 작품 중 7점을 큐레이션했습니다.
1. 프리다 칼로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는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1925년 전차 사고를 당해 몸이 완전히 망가져 평생 동안 육체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의 예술 세계는 이러한 고통을 표현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명한 고통과 트라우마, 상실이라는 무거운 짐을 작품으로 표현해낸 것이죠. 칼로는 멕시코 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으로도 유명합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을 작품으로 그려냈죠.
칼로는 멕시코 원주민 문화뿐 아니라 사실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를 결합해 이를 생동감 있는 색채로 담아냈습니다. 특히 그의 ‘자화상’ 작품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모습들이 눈길을 끕니다.
“내 인생에 두 번의 대형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디에고이다.” - 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