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빨리빨리 늦게 만나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09/13
월요일은 과외 수업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과외 시작 시간보다 30여분 정도 빨리 도착해, 수업 할 내용을 훑어 보며 학생을 기다립니다. 실은, 아침부터 몸상태가 좋지는 않았어요. 눈을 뜨며, 오늘은 두통이 찾아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니, 유독 피곤하고. 결국 미열이 올라 과외를 진행해야 하는지 조금은 고민을 했던 하루였거든요. 과외를 미루게 되면, 다시 보충할 날짜를 잡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결국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아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다, 집에서 이미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중이었기에 고민을 하다 새로운 메뉴를 주문합니다. 원래는 좋아하던  "오트"가 들어간 라떼를 마시고 싶었는데, 더이상 메뉴에서 보이질 않아 도전을 해 보았네요.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주문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둘 이상이 온 손님들보다 혼자 온 손님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커피 한 잔을 놓고 책을 읽는 손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손님, 인강을 듣고 있는 손님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더 많이 보이네요. 학생이 오기 전까지는, 저 역시 이곳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1인 손님으로 보이겠지요.

과외 시간이 지나갔지만, 아직 학생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화가 난다기보다는, 30분 이내로만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종종 제 시간에 맞춰 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5분, 10분이 지나가며 문득 한 단어를 떠올립니다. "코리안 타임"이라는, 한국인들이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칭하는 단어요. 오늘날에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지만, 한때는 '코리안 타임'을 고려하여 약속시간을 잡는다는 이야기도 나왔었지요.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코리안 타임을 지키는 이들이 있는 편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약속 시간에 대해서는 철저히 엄수를 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이전에는 약속 10분전에 나가 미리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느긋한 성격의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저도 어느샌가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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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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