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2/22
노을이 길게 늘어지는 하교길,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은 햇빛이 끈적거리듯이 달라붙어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노을이 지는 모습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걸어가는 그 길에 떠오르던 생각과 감정들, 그리고 착각이었을 지도 모르는 아픔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힘들어하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불연속적으로 이어붙여진 과거들 속에서, '나'는 많이 울기만 하던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를 보듬어주고 싶지만, 손을 내밀어 맞잡을 때마다 지금의 '나'가 그때의 어린아이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나의 과거들을 글로 적어내려가며 보듬어 주기가 쉽지 않네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조용히 묻어두기만 할 뿐입니다.

글을 써 내려가며 나의 아픔을 바라보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알고 있고. 몇몇의 과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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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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