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감독의 흥행공식... 언제까지 먹힐까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6/19
2022년은 특별했다. 한국에서 안티가 없다시피 해도 좋을 역사 속 두 인물이 영화로 찾아온 것이다. 하나는 한여름을 뜨겁게 달군 <한산: 용의 출현>이었고 다른 하나가 연말 개봉한 <영웅>이다. 주지하다시피 앞의 영화는 이순신의 한산대첩을 그렸고, 뒤의 작품은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다룬다.
 
두 작품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첫째는 흔들리는 조국을 지탱하려는 군인의 서사란 점, 둘째는 이지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남성의 이야기란 점, 셋째는 도모한 일의 성취를 이룬 빛나는 순간을 다뤘단 점, 넷째는 두 이야기 모두 상대가 이웃한 나라 일본이란 점, 마지막은 두 작품이 각각 한국 최고의 흥행감독이라 해도 좋을 김한민과 윤제균에 의해 만들어졌단 점이다.

앞의 것은 세 편으로 기획된 이순신 시리즈의 가운데 작품으로 전작과 달리 해상액션을 실제 촬영으로 찍어내는 성취를 이뤘고, 뒤의 것은 흥행하는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겼단 차이가 있지만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지는 두 영화라고 하겠다.
▲ 영웅 포스터 ⓒ CJ ENM

안티 없는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서사

<영웅>은 도마 안중근(정성화 분)의 이야기다. 김구, 유관순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독립운동가인 안중근은 1879년 태어나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 일로 사형선고를 받아 1910년 교수형을 당한다. 그의 나이 불과 서른이었다.

일본에선 테러로, 한국에선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으로 명령을 받아 감행한 암살로 보는 하얼빈 의거는 안중근 삶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35년에 이르는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운동가가 일본제국 우두머리를 처단한 역사가 이 사건 뿐이기에 한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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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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