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인 밤양갱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4/03/05
*사진출처: 유튜브 검색 "밤양갱 뮤직비디오" 캡처



비비가 부른 ‘밤양갱’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믿고 듣는 비비의 매력적인 음색, 기존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연출, 거기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까지. 한두 번만 들어도 마치 세뇌라도 당한 듯이 따라 부르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장기하가 만든 노래라는 것이다. 그가 만든 노래들은 예스러움과 새로움 사이 그 어딘가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보여 주곤 했다. 그래서 들으면 들을수록 촌스럽기는커녕 레트로 하게 다가오고, 참신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힙함으로 장기하만의 독창성을 뿜어낸다.

  그래서일까. 그가 쓴 노랫말들이 귀에 쏙쏙 박히다 못해 가슴팍에 날아와 확 꽂힐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데뷔곡 ‘싸구려 커피’를 처음 들었을 때 그랬다. 꽤 오래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었고 수중에 돈도 몇 푼 없어서 날마다 흑역사를 갱신하고 있던 때였다. 그 노래의 가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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