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면접을?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5/20
면접장에 너무나 선명한 숫자와 내 이름을 봤어요.

8번 살구꽃

아, 나는 8번이구나.

면접보는 내 마음은 그냥 슴슴했어요.
별 다른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별 다른 생각도 없었어요.

그러다 일어나서 열려진 창문으로 아래를 보는데
높이가 꽤나 높았어요. 아파트 15층 정도 높이.
그 아래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별로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던..,)이
지금
내가 있는 이곳 창문을 통해서
투신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친구들이 나를 향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내려다보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친구들 중에는 '어머, 쟤가 왜 있지? 저 아이도 여기서 떨어졌구나!' 하며
놀라면서 감동비슷한 감탄 같은 걸 하는데
제 맘은 자꾸 망설여지고
시간은 왠지 촉박해지는 것 같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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