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민들레
민들레 · 글을 써요
2023/08/04
예고하지 않았다고 하면


 정말로 억울하게 내린 
그 마음을 대변한 비를 그날 보았어


어쩜 그리 소스라치게 내리는지

 온 몸이 다 젖을 정도야
 휴지로 닦고 닦아도 
찝찝함이 가시지를 않아 


마냥 덥고 습할 때는

 찬 바람이 

어떤 원리로 내려오는 지도 모르는 기계로

 한번에 쾌락을 느끼고 행복했지만




 그날은 달랐어 

엄마 
난 있잖아 
뜬구름 잡는 어부가 되기 싫고
맑은 구름에서 헤엄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근데 세상은 
내게 너무나도 매정하고 차가워
엄마도, 세상도 너무 차가워서 한기가 불어서
앉아야 할 자리에 앉는 것도 
눈치를 보며 
식은땀을 흘리면서 나를 보곤 해
있잖아 엄마 나는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며
받고 싶은 마음도 가득해
그래서 내 사랑을 그냥 받아주면 안 될까
내 사랑을 채워주면 안 될까
그게 그토록 어려운 일이라면
강조하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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