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꽃에서 놓여지고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4/20
힘껏 잡고 있던 끈을 놓쳐버립니다. 잡고 있던 끈 밖으로 사라져버립니다. 힘없이 눈이 떠집니다. 더 이상 잠들 수 없다는 것을 눈을 뜨며 직감합니다. 토요일 새벽은 늘 있는 일이라서 놀랍지도 않습니다. 
주말이면 늦잠을 기필코 잘 거라는, 자고 싶다는, 정오가 지나도록 잠에 취해 깨지 않고 배가 고픈 지경에 다다라서야 부스스 일어나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풀썩 총에 맞은 사람처럼 쓰러져 다시 잠들 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흘려보낸 주말을 땅을 치며 한없이 후회할 거라고.
 
그런 그녀가 부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9시까지 출근해서 미팅하고 점심을 먹고 온종일 서 있다 10시가 넘게 퇴근하며 음악을 듣고 잠들기 전 침대 머리맡에 놓인 책을 펴서 한 페이지만 더 읽고 잠들기를 바라며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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