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에선 도대체 뭘 하는 걸까? (3) -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프로디언슬립
프로디언슬립 · 독립을 시작한 상담심리사입니다.
2024/06/08

  상담심리사는 기본적으로는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이걸 상담 용어로는 경청이라고 하고요. 경청은 흔히 쓰이는 말이기도 하니 그래도 심리상담인데 뭔가 달라야겠죠. 이번 글에서는 상담심리사의 주특기인 경청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더불어 경청이 마음에 작용하는 과정과 원리, 결과에 대해서 이론적인 이야기도 조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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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심리사는 경청을 해요. 경청의 사전적 의미는 '귀 기울여 듣기'인데요. 경청이라는 용어는 일상에서 뿐 아니라 각 전문 분야에서 저마다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는 표면적인 것 안에 들어 있는 속뜻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해했음을 말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까지를 포함하는 듯해요. 사전적 정의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어요. 어떤 분은 '그렇구나. 경청을 해 보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어떤 분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상담심리사로서 이야기하자면 경청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잘 하는 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사전적 정의에서처럼 경청이 단순히 듣기만 하는 걸 의미하지 않거든요. 누군가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을 동시에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말하며 나타나는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구요. 이걸 위해선 그의 말을 들으며 나타나는 나의 감정을 그가 표현하고 있는 그의 감정과 분리해야 하고 나의 생각으로 그를 판단하지 않고 그의 생각의 흐름을 그의 입장에서 온전히 따라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를 궁금해 해야 하고요. 궁금해 해야 한다는 건 그를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단순히 그의 말이 무작정 옳다고 맞장구를 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그만이 가지고 있는 합리성을 이해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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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기관에 있다 독립을 도모하는 상담심리사입니다. 심리건강과 심리상담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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