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예언의 실현이다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4/11
출처-픽사베이
   
    아끼는 책 중에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1956∼)가 1987년에 출간한 『리스본의 겨울』이 있다. 몰리나는 책에서 한 사람의 얼굴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게 되는 예언이라고 표현했다. 몰리나가 갓 서른이 넘었을 때 쓴 글이어서, 지금쯤은 멋지게 이루어진 예언을 가졌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나 마주 앉은 누군가의 현재의 얼굴은 이루어진 예언의 형상이자 이미지다. 

    ‘오늘의 얼굴’이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리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오래전에 희망이라고 불러야 할 신탁이 있었다. 너는 대단한 정치가가 되겠구나, 너는 예술가가 되겠구나, 너는 시인이 되겠구나, 너는 ...
천세진
천세진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128
팔로워 339
팔로잉 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