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터, 109년 된 대전 유성호텔 오늘로 마지막 체크아웃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3/31
내가 사는 동네 가까운 곳에 유성호텔이 오늘 문을 닫는다. 유성호텔은 지역향토 호텔이자 유성온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지 올해로 109년이다.

by 한국관광공사
88년 결혼하면서부터 나는 시엄니와 시동생과 같이 살았다. 큰시누와 작은시누네는 우리 집에서 50미터 근방에 있었다. 어느 날, 큰 시누가 유성으로 목욕을 같이 가자고 했다. 12월에 결혼했으니 한겨울이었다. 그때 살던 동네에서 유성까지는 꽤 멀었다. 당시 큰시누네 차와 큰시동생 차 두 대에 나눠 탄 식구들이 엄니를 비롯해 모두 9명이었다. 
   
유성호텔이 있는 ‘대온탕’ 이라는 곳까지 오는 동안 나는 유성이란 동네를 처음 와봤다. 80년대 후반 유성은 시골의 논과 밭 그 자체로 큰 건물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우뚝한 건물에 전문병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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