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둘 곳, 하나의 중요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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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역할은?
2023/02/10
미국에서 남편과 둘이 아둥바둥 사는 사이, 어느덧 아이들 둘 다 고등학생이 되었다.
큰 아이는 올 6월에 졸업할 시니어이고, 작은 아이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서의 첫번째 semester를 끝낸 새내기, 즉 freshman이다.
큰 아이는 고등학생 생활을 마무리하느라 바쁘고,작은 아이는 고등학생 생활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중이다.
 
큰 아이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원서를 넣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원하는 대학에서 합격증을 받은 녀석도 있고,
연락이 없어 앞으로 발표될 주립대 결과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녀석도 있다.
우리 아이는 Special 하니 다른 녀석들과는 다른 path로 가게 될 것을 이미 각오는 했지만 기분은 참.. 별로다. 어느 대학에 갈까 고민하는 그 모습조차 눈이 부셔서 쳐다보기조차 힘들다.

기분이 별로인 것과 별개로,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해 나가는 절차들을 밟느라 부모로서는 정말 바쁘다. '잘 마무리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고등학교 생활의 종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다음 단계'로 진행해 나가는 데 필요한 절차들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미국의 Special students들은 12년간의 기본 교육 과정이 끝나면 셋 중 하나를 선택한다. 진학, 취업, 그리고 4년 더 고등학교에 남아서 교육받기.

고기능성 자폐인 큰 아이는 최종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을 선택했고, 그 결정은 작년부터 계속 학교 관계자들과 우리 부부, 그리고 아이가 함께 논의하며 끌어낸 것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싶냐"는 우리의 오랜 질문에 대해 계속 침묵으로 일관해 왔지만 결국 전공도 결정했다.
항공 정비 과정.
이 어려운 전공을 끝까지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아이가 만 18세가 막 지난 이 시점에서 부모로서 내가 앞으로 해야 할 다양한 미팅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걱정은 당분간 집어 넣어 두기로 했다.

작은 아이는 중학생때와 다름없이 고등학교 생활도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가 학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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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Based Learning에서 교육의 미래를 찾으려는 고기능성 자폐아와 일반아를 둔 고딩맘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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