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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역할은?
2023/02/15
고기능성 자폐인 아들과의 싸움은 거의 전쟁으로 끝난다. 뭐 반향어가 더 편한 녀석이니 그러려니 하고 물러서야 하지만, 부모이기에 그렇다고 그냥 물러설 수 없다. 갈수록 사고의 강도가 쎄지고 있지 않은가. 이 핑계 때문에 나 혼자 만의 고성으로 시작했다 결국은 몸싸움으로 끝나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마저도 나보다 힘이 세져서 이젠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울화통을 삭히는 데 역시 달달한 쿠키만한 것이 없다.
설탕과 버터가 잔뜩 들어간 쿠키에 커피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나에게는 나의 소울 메이트가 되어 줄 맛있는 쿠키 가게와 커피샵이 애들 학교 부근에 있었다. 아이와 싸우고 난 후, 차를 학교에 대어놓고 눈물을 훔치며 나의 소울 메이트들을 찾아갔다. 씩씩거리며 쿠키와 커피를 마시면 그나마 좀 진정이 되었기에.
아이가 아팠던 날, 양호 교사가 없어 아이를 일찍 데리고 나와야 할 수도 있어서 대기중이었다. 이런 날도 나의 소울 메이트가 필요하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애들 학교 주변 커피숍과 베이커리 매상을 올리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그런 나에게도 코로나 후 일상의 변화가 왔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가 즐겨 마시고 먹었던 커피와 쿠키 가격이 거의 50% 이상이 오른 것. 그 전에도 하나에 2불짜리라 꽤 큰 맘 먹고 사먹어야 했던 쿠키가 이젠 $4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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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Based Learning에서 교육의 미래를 찾으려는 고기능성 자폐아와 일반아를 둔 고딩맘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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