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by 미미패밀리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2/11/04

30대 초반 몇년 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적이 있었다. 시험을 보겠다고 독서실에만 앉아 있었더니 건강이 좋지 않았다. 계속되는 불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얼굴에 웃음기도 사라졌다. 모아두었던 얼마 안 되는 돈도 사라져 갔다. 공부만 하는데 돈 쓸 때가 있나 싶지만,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었다. 수험 생활도 도박이라더니.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가장 밑바닥을 드러낸 것은 '나'라는 존재 자체였다. 공부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과 정비례하여 내 자존감은 낮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아지니 자연스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가장 두려운 일이었다. 여전히 수험생인 내 모습 그대로 사람들 앞에 설 자신이, 아니 자격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때 내가 선택한 방법은 '잊는 것'이었다. 특히나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왔던 친구들은 모두 내게 소중한 존재였지만, 합격할 때까지만 그들을 잠시 잊고 살기로 했다. 아니 그...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2/11/04

좋은 친구

생활/사건사고+4

천세곡님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계신 듯이 보이네요. 살면서 진정한 친구 딱 1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잖아요. 그 때 한가지 모습만 보고 말하는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그 친구분의 배려심과 진정성이라면 다른 어떤 일이 있어도 옆에 있어주실 것 같네요.
나 스스로가 주변을 배제하고 격리를 시켰는데 바깥에서 묵묵히 바라보다가 조용히 나타나 위안을 줄 수 있는 친구라니. 참 감동적이라는 생각이드네요^^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아무리 친했던 친구라도 사는 곳이 달라지고 연락도 뜸해지니까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다시 만나면 좋기야하겠지만 친구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그 마음가짐이 아직도 남아있을지는 서로 의문일거란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들어서 만나는 친구일수록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