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e of My Heart' 작곡가 도미닉 밀러의 두 번째 ECM 앨범 [Absinthe].
Edgar Degas - [Dans un Café] (1875-1876)
Vincent van Gogh - [Café Table with Absinthe] (1887)
에드가 드가의 작품 <압생트 한 잔>에도,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압생트가 있는 정물>에도 압생트가 있다. 압생트라는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독자라면 이 마주(魔酒)가 드가나 고흐뿐만 아니라 피카소, 오스카 와일드 등 과거 많은 예술가들에게 직접적인 영감의 원천이 된 술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도미닉 밀러의 앨범이 그런 압생트와 영향을 주고받은 또 하나의 작품이 된 것은 꽤나 새롭게 느껴진다. 그것도 앨범의 제목마저 [Absinthe]이니 말이다.
Dominic Miller - [Absinthe] (ECM, 2019) ⓒ ECM
도미닉 밀러가 프랑스 남부에서 지내며 작업한 이번 앨범에는 그가 생활하는 장소와 주변부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이 이채롭게 표현되어 있다. 첫 트랙 ‘Absinthe’에서 밀러의 섬세한 멜로디가 자리를 잡고...